나나예술작업실 (대표 송수연)은 외국인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작품 전시회 <김국주, HerStory>를 오는 10월 23일(수)부터 10월 31일(목)까지 김포시 장기도서관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김국주’는 ‘김포 외국인 주민’의 줄임말로 <김국주, HerStory>는 수많은 김국주 중에서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만들어낸 전시다. 베트남, 일본, 미국, 홍콩, 러시아, 필리핀, 중국,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등 여러 나라 출신의 김포에 거주하는 예술인들과 한국계 김포 예술인들을 모아 4월부터 10월까지 정기적인 창작의 시간을 가졌다.
김국주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국주의 참여자들은 각자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지만, 가족을 챙기고 아이를 키우면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또한 꾸준히 자기개발을 지속하며, 자신의 사회적 역할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
4년의 시간동안 한국계 예술인들로 구성된 전문 예술인들과 외국계 예술인들이 모인 우리 단체의 예술창작활동은 일종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장으로써 의사소통과 교류를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수행하였다. 다양하고 복잡한 개개인의 관계를 연결함으로써 네트워크의 규모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장이었다. 이러한 상호적 관계 속에서 개개인은 자신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작업 능력을 성장시켜 나갔으며 궁극적으로 자기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2024년 김국주 허스토리의 이주예술가들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 또 미술작품에 담아내었다. 지난 3년의 시간이 한국에서 지내는 외국계 예술인들의 현재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시간이었다면 2024년은 보다 확장된 시선을 가지고 우리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창작활동을 하였다.
이번 전시가 다양한 구성원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포괄적 관점을 제공해주는 디딤돌로 작용하여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길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전시는 수많은 김국주들의 사회적 존재감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 중 <비단부채 초상화> 시리즈는 작가이자 기획자 송수연이 참여 작가들에게 받은 그들의 사진을 비단 위에 그린 그림이다. 송수연 작가는 그 사진을 토대로, 자신이 그들을 바라는 시선을 더하여 앞뒤가 훤히 비치는 얇은 비단 위에 먹으로 초상을 그렸다. 얇은 비단의 특성 상 그림 뒤 배경에 따라 그림의 색이 바뀌게 된다. 보는 이의 선택과 상황에 따라 초상화 속 인물들의 인상이 달라진다.
참여 작가들은 고향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속 주인공을 인형으로 제작하여 전시를 통해 고국의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래동화 <하조르게이수 공주> 인형, 중국에서 할머니가 손자와 손녀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로 만들어 주는 호랑이 인형, 러시아 전래동화 <누나 알료누슈카와 남동생 이반슈카> 속 알로누슈카 인형, 홍콩의 국민 애니 캐릭터 <맥둘(McDull)>, 일본 전래동화에 나오는 천하장사 <긴타로> 인형 등 이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
전시 작품 중에는 모국의 음식을 담기 위한 그릇을 직접 제작한 도자기 작품들도 있다. 흙으로 용도에 맞는 음식을 담기 위한 모양으로 빚어 채색을 하고 완성하였다. 그 그릇과 그 안에 담길 음식과 고국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국주, HerStory》라는 전시 제목 그대로, 김포 외국인 주민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영상 4편과 그림책도 함께 전시한다. 고려인의 후손 진라리사의 <나의 러시아 моя россия> 그리고 박마르가리따의 <원래로의 회귀>에서는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중국의 단오절>, <인생이 무엇인가요?>, <나는 대련을 사랑한다>, <일년 사계절> 등과 같은 그림책을 통해 참여작가들이 살아온 삶에 대해 글과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결혼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무드등, 가족과 어린시절의 추억을 담은 썬캐쳐와 같은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의 해석을 돕는 설명글을 참조하면서 작품 관람을 보다 더 능동적이고 새롭게 경험하기를 바란다.